내외빌딩, 오피스 매매 신호탄되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2.18 15:28

국내 연기금+외국계투자자 5~6곳 관심… 업계 "의외"

내외빌딩 매각에 국내 연기금 및 외국계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오피스 거래가 활성화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끝난 서울 을지로 내외빌딩 매각에서 국내 모 연기금이 다른 국내 연기금과 외국계투자자 4~5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매각 입찰에 이처럼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금융위기 직후 극동빌딩 매각 입찰과 미래에셋생명 마포사옥 매각 입찰에서는 각각 2개 투자자가 참여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입찰이 무산됐다. 또 SK서린빌딩, 논현동 트리스빌딩, 분당 초림빌딩 등은 아직까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 도심 오피스 매각이 여의치 않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실물가치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매물은 쌓여가고 매수세는 실종,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외빌딩 매각에 국내외 투자자 5~6곳이 참여했다는 것은 의외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내외빌딩의 지리적 장점과 탄탄한 임대수익이 반영된 데다 매각주체가 가격을 낮춘 게 다수의 투자자를 유인한 결과로 풀이됐다.


특히 이번 내외빌딩 입찰에는 투자수익률이 20% 이상 자산에만 투자하는 외국계자본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국계투자자는 내외빌딩의 가격이 3.3㎡당 1400만원대로 낮아짐에 따라 탄탄한 임대수익률을 감안하면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실물가치 하락에 맞춰 오피스 가격을 낮춘 매각자와 내외빌딩의 우수한 입지와 높은 임대료 수익이 시너지를 일으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형 오피스 매각이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한 오피스 전문가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거래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슈"라며 "결국 내외빌딩을 기준으로 입지와 임대료에 따라 가격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이는 오피스 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 거래시장 활성화는 매각 주체가 오피스 가격 하락세라는 시장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는 매각 전략을 짜는 전제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오피스 전문가는 "오피스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셀러마켓에서 바이어마켓으로 전환됐다"며 "기업들이 구조조정용 오피스를 쏟아낼 때 시장과 동떨어진 기대가격만 제시할 경우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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