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상정' 놓고 여야 극렬대치, 몸싸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12.18 11:38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18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한 가운데 상정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과 실력저지에 나선 민주당이 충돌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 질서유지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외통위 회의실 출입을 통제하면서 이날 오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아침 8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장에 들어가 지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총을 취소하고 외통위 회의장으로 향했다.

민주당 이종걸·최재성 의원 등과 당직자들은 "국회법상 질서유지권은 회의 시작 뒤 발동돼 회의가 시작하기 전 출입을 막을 순 없다"며 경위들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였지만 회의장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직자들은 망치와 정을 동원해 회의실 문을 부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은 질서유지권의 적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기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실을 방문했으나 김 의장이 자리에 없어 면담도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후 외통위 회의실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고 민주노동당 이정희·홍희덕 의원들이 합세했다.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 44명은 이날 오전 '한미FTA반대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이전에 체결된 한미FTA가 지금의 한국 경제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강행처리를 온 몸으로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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