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매입에는 4000억원 예산을 증액받은 캠코가 우선적으로 나선다. 이번 증자로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여력이 4조원으로 확대됐고 이 중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캠코는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 매입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전체 PF대출 규모는 99조700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49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이 12조6000억원, 나머지 금융회사가 19조3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약 18조원은 이미 유동화를 통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는 저축은행 PF대출. 캠코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 PF대출을 매입할 계획이다. 1월말까지 9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이 보유한 PF대출 역시 1384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저축은행과 같이 사업장을 3단계로 분류해 악화우려가 있는 사업장을 먼저 캠코를 통해 정리하기로 했다.
'정상'과 '주의'로 분류된 사업장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을 통해 유동화하거나 자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를 통해 정상화할 방침이다. ABCP는 채권시장안정펀드 편입 대상에 포함시켜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캠코는 은행의 담보인정비율(LTV)이 60% 이상인 주택담보대출도 매입하기로 했다. LTV가 높은 대출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조금만 하락하더라도 담보가치가 대출금액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부실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말 현재 LTV가 60%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0조2800억원(전체의 13.1%)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권 대출이 25조5000억원(10.8%)으로 가장 많다.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연체율이 0.7%인 점을 감안하면 우선 매입대상 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