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한때 40불 붕괴… '최대 감산'불구 8%↓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8 05:17

4년반만에 처음...감산효과 규모 의구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역대 최대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실제 감산결정이 실천될수 있을지에 대한 불투명성이 유가를 억눌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3.54달러(8%) 폭락한 40.06달러로 마감했다. 정규거래시간중 전자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39.88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런던ICE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1.12달러 떨어진 45.5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알제리에서 회의를 마친뒤 "OPEC 회원국은 지난 9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루 4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의 이번 감산은 단일 규모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이는 당초 OPEC의 감산 규모가 하루 200만배럴 정도가 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OPEC은 지난 9월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한 데 이어 11월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했다. 따라서 이번 220만 배럴 감산까지 누적될 경우 9월 생산량 기준으로 하루 생산량이 420만배럴 줄어드는 것과 같다.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압력도 한층 높아졌다. OPEC은 앞서 러시아에 하루 40만 배럴의 감산을 권유했으며 러시아 이외의 산유국에는 10~20만배럴의 감산을 요청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투자전략가 윈 틴은 "OPEC가 감산 결정에 따른 쿼터를 준수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시장은 감산결정의 실효성을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는 근본적으로 상품가격 약세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산이 집행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수요감소로 인해 이날 지난주말 현재 원유 및 정재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 휴일 자동차 주행거리가 전년대비 2% 감소, 7년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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