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국회 상임위 파행…육박전·욕설 난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2.17 17:27
새해 예산안 처리 이후 임시국회가 사흘째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당초 이날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국토해양위에서 전체회의가, 보건복지위·교육과학기술위·행정안전위 등 3개 상임위에서는 법안심사소위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모두 파행됐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사과와 이한구 예결위원장의 사퇴를 조건을 내걸고 사흘째 상임위를 '보이콧'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이 회의를 강행하자 실력저지에 나섰다.

행안위에서는 한나라당이 오후 회의를 강행한데 대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격하게 항의하던 중 욕설·폭행이 발생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문방위도 오전 국정감사 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실력저지로 1시간30분만에 산회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고흥길 위원장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거칠게 항의해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밖에도 복지위는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장 점거로 정회됐으며 교과위와 국토위는 야당이 회의 진행에 반대하면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이후 해당 상임위 소속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 의원이 폭언과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실력행사에 항의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유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 등 기존입장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상임위 일방 강행시 계속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18일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최대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벌써 질서유지권을 발동시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며 민주당은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여야간 충돌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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