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기초공사 없이 너무 올랐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장웅조 기자 | 2008.12.17 16:40

건설업지수, 최근 6주 코스피대비 18.1%포인트 초과상승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충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던 대형 건설주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건설주의 기술적 반등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17일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날에 비해 1.73%(3.04)하락한 173.14를 기록했다. 같은 코스피지수가 0.7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하락폭이다. 특히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제로로 내린 것이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주요 건설사들이 미분양 문제에 따른 자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6주간 건설업종지수는 3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0.7%에 비해 18.1%포인트나 상승폭이 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문제에 따른 자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상승하기에는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평가 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건설주가 급등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도 위험요인을 줄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건설업의 추세 상승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건설사도 발등이 불을 끌 수 있겠지만 미분양주택이 팔리지 않는다면 신규 차입이 불가피하다”며 “대주단 협약 가입은 건설사의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기 보다는 구조조정의 시발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분양주택이라는 건설사의 핵심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는 한 추세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다.

건설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냉혹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JP모간은 17일 건설주에 대해 “당장은 오를 재료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GS건설을 제외한 대형 5개 건설주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전일 종가보다 1만원 낮은 5만원으로 제시했다. 공식적 투자등급은 ‘중립‘이었지만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미분양으로 인한 악성 부채 비용이 증가하고, 영업외 비용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전망이 좋지 않고 예상 매출액도 보수적으로 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연장될 경우 건설주 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JP모간은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2. 2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3. 3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
  4. 4 "손흥민 이미지…20억 안부른 게 다행" 손웅정 고소 부모 녹취록 나왔다
  5. 5 강제로 키스마크 남겼다?…피겨 이해인, 성추행 피해자 문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