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각) ‘제로금리’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급락한 데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려갔다. 이로써 환율은 3일만에 47.5원이나 내려갔다.
이날 오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속됐다. 환율 1330원 선에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쏟아져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개장가는 전일 종가에 비해 39.6원 급락한 1310원(저점)이며, 장중 고점은 1335원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말 기업들의 결산을 감안해 외환당국이 환율을 하향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내일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이날 88엔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금리가 일본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에 따라 달러 매도-엔화 매수 포지션 거래가 생겼기 때문이다.
엔화가 80엔대로 진입한 것은 13년만의 일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에 비해 10원 가량 하락한 100엔당 1491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장중 1.42달러 선을 돌파하며 전날에 비해 0.0303달러 오른 1.4066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로 재정환율은 전날에 비해 7.09원 상승한 1864원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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