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가동중단, 노조 업계 첫 규탄대회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 2008.12.17 14:04

쌍용차 노조 "일방적 공장 가동중단 반대"

↑ 쌍용차 노조는 17일 오전 출근투쟁과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종진 기자
최근 감산과 구조조정 한파를 맞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노조 투쟁'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쌍용자동차가 17일부터 노조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공장 가동중단을 강행하자 쌍용차 노조는 이날 출근투쟁을 선언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5일 새 지도부로 선출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평택공장 정문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 휴업강행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신임 지부장은 "노사 협의 없는 가동중단은 결국 정리해고를 향한 수순일 뿐"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전방위적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규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은 "세계적 경기 불황을 빌미로 회사가 이 위기를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금석 조합원(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장)은 "단순 감산을 위한 휴무라면 생산과 무관한 연구소 같은 선행부서들이 어떻게 쉴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 17일 쌍용차 평택공장의 불이 커지고 생산라인은 멈춰섰다.
쌍용차 노조는 상하이자동차가 2004년 말 인수 당시의 1조2000억원 투자약속을 지키고 사측이 복지축소와 휴업강행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노조는 다음주에도 출근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투자는 시장환경, 영업 및 재무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2006년 옥쇄파업 때 자금부족 해결과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중국계 은행에서 신용대출 2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회사의 기본 방침은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조치들은 위기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강제적 구조조정과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 17일 오전 공장 가동중단으로 한산한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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