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헐고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12.17 11:15
- 세운녹지축 1단계 시작...사업 본격화
- 내년 4월 3000㎡ 녹지광장 조성
- 오세훈 "서울 도심 경쟁력 높이는 계기"

↑ 세운녹지축 조감도.(제공: 서울시)

지난 1960년대 근대화의 상징이자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효시로 평가받아온 세운(현대)상가가 40년 만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3000㎡ 규모의 녹지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11시 종묘공원에서 흉물로 인식되고 있는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대규모 숲길을 조성하는 '세운녹지축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1단계 구간(종로~청계천 1/2구간) 철거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착공식에서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은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꽃'이다"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서울 도심의 경쟁력을 일거에 높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민선4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심재창조 프로젝트'는 도심을 남북 1~4축으로 나눠 역사와 문화, 관광과 녹지 등을 테마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운도심 녹지축 조성사업은 3축의 핵심 사업이다.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에 따라 이번에 헐리는 길이 70m, 폭 50m의 1단계 구간은 내년 4월까지 3000㎡ 규모의 녹지광장으로 조성된다. 종묘 어도축도 200m 연장된다. 낙후된 세운상가 주변도 업무·상업·주거 등 복합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 세운녹지축 사업 단계별 위치도(제공: 서울시)

장기적으로 폭 90m, 길이 약 1㎞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되면 청계천과 세운녹지축, 종묘가 하나의 문화관광 벨트로 연계된다. 시는 세운 녹지축 조성이 △도심 속 대규모 휴식공간 제공 △종묘, 청계천과 연계되는 관광인프라 조성 △도심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운재정비촉진사업에 따른 건설투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생산유발효과 12조원, 고용창출효과 12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번에 착공하는 1단계 구간(녹지축 조성, 세운 4구역)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는 1조2000억원, 고용창출효과 1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그동안 세운상가 철거와 관련해 토지 및 건물소유자, 상가세입자들과 보상 및 이주문제를 놓고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세운상가에서 40여년간 영업을 해 온 상인들은 권리금, 상가브랜드 가치 등 각종 권익을 요구하며 상가 철거에 반대했다. 시는 상가 세입자에 대해 대체영업을 할 수 있는 이주지원을 약속, 대다수 상인들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발판으로 나머지 사업도 주민협의와 설득, 사업시행자 지정, 상인 이주대책 마련 등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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