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존 1%이던 목표금리를 0∼0.25%로 하향한 것이다.
연준이 지난해 8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5.25%이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끌어 내리는 과정에서 목표금리를 특정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증시 관계자들도 정책금리 목표가 '범위'로 제시된데 대해 잠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0∼0.25%' 목표금리가 제시된 것은 연준이 '연방기금(Fed Fund)' 가맹 은행들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이미 0.25%의 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이다.
'연방기금 금리'는 가맹 은행들이 연방기금 시장에서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자금을 차입할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연준은 이 금리를 결정함으로써 시장에 개입한다.
'긴급경제안정법'에 따라 연준은 지불준비금을 초과하는 금융기관 예치금에 대해 현재 0.2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연방기금 가맹 은행들로서는 '기준금리 0.25%=제로금리'가 되는 것이다.
신용경색이 본격화한 이후 연방기금 시장에는 은행 뿐 아니라 패니 매, 프레디 맥 등 국영 금융기관(GSE)도 가입돼 있다. 이들에게는 지준 초과 예치금에 대한 이자 개념이 없는 상태이다.
류후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은 "기준금리를 0∼0.25% 범위로 제시함으로써 연준은 은행권이나 GSE등의 자금수요 상황에 맞게 금리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며 "사실상 미국 기준금리는 제로금리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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