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금리인하가 지표 악화에 승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17 00:58

금리인하가 위기 극복에 도움줄 것이란 기대감 반영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경제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4반세기만의 최악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용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그리고 전날 버나드 매도프의 500억달러 사기극에 따른 우려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기준금리를 1%에서 0.5%로 50bp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증시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경제 지표는 최악의 쇼크 수준이다. 11월 주택착공건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1.7% 하락하며, 사상 최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물가 하락은 금리 인하 여지를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1999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투자심리는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기대를 더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 악화를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7.2% 급등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54분 현재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96%(81.80포인트) 오른 8646.3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7%(12.76포인트) 상승한 881.33을 기록 중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9%(29.95포인트) 뛴 1538.29를 나타내고 있다.

로버트 바센스테인 크레디스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RB와 재무부, 다른 기관들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는 전월대비 1.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47년 물가 지표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폭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1.3% 낙폭보다 더욱 큰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핵심 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CPI는 전년동기대비로는 1.1%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상승에 못미쳤다. 핵심 CPI도 전년동기대비 2% 상승, 예상치 2.1% 보다 낮았다.

미국의 11월 주택착공건수는 전달보다 18.9% 감소한 연율 62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통계를 집계한 1959년 이후 최저치다. 주택착공건수는 월가 예상치인 73만6000채를 하회하는 것이다.

미래 건설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건축 허가 건수 역시 예상치인 70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61만6000채에 그쳤다. 전월대비 15.6% 감소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9~11월) 순손실은 21억2000만달러(주당 손실 4.97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순익 32억2000만달러(주당 순익 7.01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3.73달러의 순손실을 상회하는 것이다. 1999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손실이다.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15.4% 급등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3분기 순익이 77% 급감했다고 밝혔지만, 자본 지출을 삭감하고 감원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