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줄사표에 관가 '술렁'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12.16 18:23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세청의 1급(차관보급) 고위공무원들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각 부처마다 "아직은 아니다"면서도 '연초 대규모 인사'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다. 고위급 물갈이 기류가 범 정부 차원으로 확산될 경우 어떤 부처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6일 "아직까지 1급 간부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며 "그러나 18일 신년 업무보고를 마친 뒤 내년 1월쯤 고위직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교과부나 국세청처럼 일괄사표를 받는 일은 없다"며 "다만 오는 26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내년 1월쯤에는 중폭의 간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위급에서 사표를 제출했거나 제출을 요구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만약 고위급 사표 제출이 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면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의 경우도 고위급의 일괄 사표 제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연말 또는 연초 1급 인사 가능성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일부 부처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우리 부처는 1급 인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아직 인사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표를 낸 사람은 없다"며 "고용위기 상황인 데다 비정규직, 노사관계 개선 문제로 한창 바쁜 터여서 대규모 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고위급 사표 제출과 같은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쌀 직불금, 농협 개혁 등 현안들이 많이 걸려 있어서 그럴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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