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오토넷 합병 "고부가가치 극대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2.17 09:09

핵심기술 연구개발 확대...조직·설비운영 효율성도 ↑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의 합병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을 양산케 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핵심기술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엇보다 연구개발 부분에서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현대모비스의 자금력을 활용할 경우 합병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자동차 전장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 지금까지는 현대오토넷이 과감한 투자를 못했다"며 "현대모비스와 합쳐질 경우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장업체인 현대오토넷이 생산하는 각종 전기전자 장비가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술개발은 필수적이다.

고태봉 IBK 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모비스가 모듈사업을 확장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전장분야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엔진제어장치(ECU), 하이브리드 변환기술 등 주요 기술을 오토넷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과 설비 운영의 효율성도 부각됐다. 안 센터장은 "양 회사의 인력과 해외 사업장이 중복된 부분이 많은데 이들을 통합하면 관리부분의 효율화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인도에는 두 회사가 모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공동 이용하면 비용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는 현대기아차 그룹 내에서 회사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모듈화 작업의 효율성도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로 가는 과정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부품사가 완성차 업체와 수평관계로 발전해야 하는데 우리는 세계 100위권 내에 드는 부품사가 2곳 밖에 없다"며 "합병이 이뤄져 규모와 함께 기술력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17일 오전 10시 임시주총을 열고 현대오토넷과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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