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순환매에 대비할 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2.16 16:52

경기침체 vs 경기부양…미래 방향성에 대한 고민 반영

16일 코스피시장은 경기침체와 경기부양에 대한 혼재된 시각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사자'려니 단기 상승분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머릿 속을 맴돈다. 그렇다고 '팔자'려니 경기부양을 위해 국내정부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친 마당에 단기랠리에 편승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어지럽다.

이날 증시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주에는 특징적인 악재도, 두드러진 호재도 없다. 17일(한국시간) 발표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3분기 경상수지지표(17일), 미국 11월 경기선행지수(19일) 등 각종 지표는 시장에 선반영돼 파급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부양책 발표도 어느정도 증시에 반영돼 당분간 '재미없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들이다.

건설과 증권, 은행 등 주요 업종이나 종목은 최근 바닥권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은 지난 11월21일 장중 113.10에서 이날 장중 185.95까지 3주만에 64.4% 올랐다. 증권도 같은 기간 59.2%, 은행도 46.9% 상승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트로이카'를 형성하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이들 업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 19.7%를 크게 웃돌며 승승장구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상승 속 불안'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주도주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펀더멘털이 안정되지 않은 요즘 장세에서는 기관이나 외국인과 같은 큰 손들이 언제든지 마음이 돌아설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과유불급'의 관점이 지배하는 최근 증시에서 순환매 대비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잇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순환매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원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지표의 변화 조짐이 없어 오를수록 경기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일부 업종이 시장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할수록 에너지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제는 순환매를 통한 지수 견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한 전기전자(IT)와 그린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는 건설과 증권, 은행 등 '트로이카'들이 본격 반등을 보였던 지난달 21일 이후 5.7% 오름세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날 전기전자업종에서 188억원을 순매도하기는 했지만,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간 30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증시는 단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시장 기능)' 보다는 '보이는 손(정부)'에 의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주가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며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낙폭과대주의 순환매 차원에서 트레이딩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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