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김창 부장검사)가 회사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애경그룹 채형석(48) 총괄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채 부회장은 2006년 11월 그룹 총괄부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부친이자 창업주인 채몽인 전 회장과 모친 장영신 회장 등 '그룹 1세대'를 이어 그룹 경영을 책임져왔다.
검찰에 따르면 채 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 공금 20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11월 대구 유천동에 있는 대한방직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대한방직 설범(50) 회장에게 15억여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애경백화점 주차장 부지를 사들여 주상복합상가를 지은 (주)나인스에비뉴 대표의 자금 대출을 돕고 6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채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설 회장에 대해서도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 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경그룹측은 "현재로선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내일 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경은 1954년 비누 제조회사로 출발, 지난 정부에서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출범시키고 삼성물산으로부터 분당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는 등 급성장했다. 현재 재계 51위로 유통·부동산, 생활·항공, 화학 부문으로 크게 나눠져있다. 계열사는 21개로 이중 아토피 치료제 등 바이오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팜과 기초화학 업체인 애경유화는 상장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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