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11일자 한국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통화팽창이 내년 상반기에 채권시장의 랠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내려가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그러나 국채가 아닌 회사채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생존이 불가능한 회사들의 저항과,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에 구조조정의 실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국채가 아닌 회사채에서는 경기부양책이 반등의 계기(trigger)가 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내년 하반기에는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하반기에 투자할 종목으로는 주로 경기방어주를 꼽았다. "수익의 지속가능성이 높은 통신사들과 보험사들은 계속 유리할 것"이라며 LG데이콤과 삼성화재를 추천했고, "가격이 높고 시장 지배력이 강한 내수 중심주가 유망하다"며 하이트맥주, 아모레퍼시픽, 한미약품을 추천했다.
그 외에도 기업 구조조정이 실행되면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덜어질 것이라며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고, 높은 브랜드가치와 유통망을 갖춘 수출업자들은 고환율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LG전자와 현대차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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