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 내수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2.16 14:04

수출도 환율수혜불구 '먹구름'… 수입차도 한국서 판매감소 예상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내년에도 내수와 수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도 내수판매는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이같은 암울한 전망은 국가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수 105만대"... 11년 만에 최저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16일 발표한 '2009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올해 대비 8.7% 줄어든 105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998년 내수판매 실적 77만9905대 이후 최저치다.

유가 안정세와 잇따른 신모델 출시, 차량 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인들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판매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가와 부동산 가격 폭락 등 자산 가치 하락과 가계부채 증가도 내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내수가 살지 않으면 불황을 이겨낼 밑바탕이 없다"며 "보다 과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상용차의 판매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보다 11.3% 감소한 17만3000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의 개발계획에도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은 1.3%(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그쳐 대형트럭 등 건설관련 차종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차급별로는 경제성이 강점인 경차와 소형차가 각각 0.2% 증가와 4.5% 감소로 비교적 선전할 전망이다. 반면 중형차는 13.5% 줄어든 21만2000대, 대형차와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은 8% 이상의 감소가 예상됐다. 중형차는 쏘나타트랜스폼, 로체 이노베이션 등 인기차종이 포진하고 있지만 신 모델이 아니어서 판매증진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꾸준히 증가해온 수입차의 내수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보다 5000대 줄어든 7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3000cc이상 고급차는 꾸준히 팔려 시장점유율은 올해보다 소폭 오른 7.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먹구름'...수요↓ 경쟁↑

수출도 문제다. 올해보다 5.6% 낮아진 255만대, 부품수출을 포함한 금액으로는 7.4% 줄어든 465억 달러로 예상됐다. 현지공장 추가가동 등으로 해외생산이 6.7% 늘어나고 내년 경기침체가 선진국은 물론 동유럽과 중남미 같은 신흥시장으로도 확대돼 전세계 자동차수요가 4.3%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일본 및 유럽 브랜드들도 중소형차를 추가투입하고 신흥시장용 저가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국산차는 내년 글로벌시장에서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우리로서는 낮은 원화가치와 엔고 등 환율수혜를 입어 가격경쟁력은 높아지는데다 쏘울, 포르테, 신형 라세티 같은 수출전략차종을 집중 투입한다는 점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3가 파산을 면한다 하더라도 지속적 고전이 예상되기에 금융위기만 극복되면 이후 살아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수출이 각각 11.6%와 17.7% 감소하고 동유럽과 중남미는 그보다 적은 3.5%,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수출은 올해 16.5% 증가에 비해 둔화된 3.1% 늘어나는데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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