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0% 증가 전망…'플러스' 내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12.16 14:21

정부 2009년 경제운용 방향

정부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세계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수출 상황이 2001년 12.7% 감소한 이래 가장 나빠지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집중 전략을 펼 경우 수출 증가율을 '플러스'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2009 경제운용 방향'에서 수출증가율은 올해 14.5%에서 내년 0% 내외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마이너스(-18.3%)로 돌아섰으며 이달 수출도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0%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망한 대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7%에서 내년 2.2%로 둔화돼 각국의 수입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경제 성장률도 올해 9.74%에서 내년 9.2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간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을 막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과 무역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 등 거시적인 상황을 봤을 때 수출 증가율이 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우리나라 주요 수출 산업들을 봤을 때 수출 지원책을 펼 경우 수출이 한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플랜트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계류 수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최근들어 크게 상승해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데다 일부 업종은 경쟁국의 산업 기반이 최근 붕괴돼 우리 기업들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섬유 업종의 경우 최근 중국업체들이 많이 망가져 우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로 전체 '파이'는 줄어들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년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 둔화로 올해보다 5% 감소해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올해 130억달러 이내 적자에서 내년 6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역수지에서 운임과 보험료를 제외하고 본선인도 가격(FOB가격)으로만 산출한 상품수지는 올해 올해 60억달러 내외 흑자에서 내년 2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서비스수지와 소득·경상이전 수지 등 '상품외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120억달러에서 내년 100억달러 내외로 줄어 전체 경상수지는 올해 60억달러 적자에서 내년 100억달러 이상 흑자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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