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제로금리 다음 카드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2.16 11:28

미·일 양국 사실상 제로금리 진입 유력.."영향은 미미할 전망"

세계의 '눈'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로 몰리고 있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국 통화 당국이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美·日, 사상초유 '제로금리' 임박=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6일과 17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낮출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에서 0.5%로 50bp 가량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게는 25bp에서 75bp 인하 가능성도 전망된다.

FRB가 금리를 0.5%로 낮추면 1954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된다. 이는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 진입을 의미한다.

FOMC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1.50%에서 1.0%로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현재 금리가 바닥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FRB가 금리를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잇단 경기지표 악화이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11월 엠ㅁ파이어스테이트지수(뉴욕주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25.8을 기록, 사상 최악을 보였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 규모는 전달에 비해 1.8% 감소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지난 10개월 동안 무려 9차례나 전월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사정이 비슷하다. 단칸지수가 34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빠지면서 오는 18~19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 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0.5%로 낮추게 되면 현재 일본의 금리와 0.2%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의 정책금리는 현재 0.3%로 이번에 추가 인하가 결정되면 사실상 제로금리에 진입하게 되기 때문에 일본 통화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11월 7년7개월만에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힘빠진' 금리정책, 다음 카드는?=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초저금리가 현실화 되더라도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회복 신호가 전무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특별한 기대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대출 금리가 너무 높고, 경기침체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로 선뜻 대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이후 4.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지만, 모기지 금리를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와 회사채 금리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이던 금리 '카드'가 힘을 잃으면서 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언급한 '덜 전통적인(Less conventional) 정책'이 현실화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직접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을 금융거래 상대방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일본이 지난 2001년3월부터 2006년3월까지 사용한 양적완화정책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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