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길게보고 매수하라"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2.16 11:27

(상보)대신證, 단기유망종목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내년은 현대차기아차에 대한 중장기 매수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가 급격히 회복될 텐데, 이 경우 수요 회복의 선점 효과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신증권의 이같은 주장은 일단 미국 자동차업체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자동차 빅3가 파산하도록 내버려두면 11월 현재 6.7%를 기록한 미국 실업률이 9%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소득 감소→수요 감소→실물 경기 침체→생산자의 감산 폭 확대→실업률 증가 지속이라는 연쇄효과가 우려되기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파산시킬 수 없다는 것. 요컨대, 빅3 파산이 미국경제에 공황을 가져와 자동차 수요가 지금보다도 급감하지는 않게 되리라는 이야기다.


또한 대신증권은 현재의 경기침체가 회복될 즈음에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같은 전망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오일쇼크, 저축대부조합 파산 사태, IT 버블붕괴 등의 과거 위기와 비교 가능한 것이라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들에서는, 감소했던 자동차 수요(혹은 생산량)가 막바지에 급격히 회복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산량 증가분을 대신증권은 '억압 수요(pent-up demand)'라고 정의했다.

이 억압수요를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점하리라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예상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중대형 차량에서 중소형 차량 위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차 라인업 확대에 대한 대응 전략이 미비하며 엔고의 영향도 있어 불리하다는 것. 또한 한국의 업체들은 감산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어서, 억압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이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이는 중장기적인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가 매력적인 투자종목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미 갖고 있는 자동차를 얼마나 더 탈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떤 새 차로 교체할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즉, A/S나 부품의 교체 수요가 늘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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