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 매물 줄이어… 외국계 자금 '눈독'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12.16 14:36

환란 후 최대 손바뀜 예상

-YTN타워, 내외빌딩 등 매물 예고
-환율 유리한 유럽계 사모펀드 유입
-국내기업·리츠도 가격하락에 관심

↑현대그룹이 매입키로 한 서울 종로 연지동 은석빌딩
최근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대형 오피스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대형 빌딩들의 저가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세 차익을 겨냥한 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손바뀜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굵직한 빌딩 매물 줄이어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을지로입구 내외빌딩, 서울역 YTN타워 등 도심 주요 빌딩들이 매각협상을 진행중이거나 준비중이다.

코크렙4호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내년 3월 청산을 앞두고 YTN타워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코크렙 운용사인 코람코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최저입찰가를 정한 뒤 내년 초 공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와 국민연금은 공동 소유한 내외빌딩 매각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국내 중견기업인 K기업이 3.3㎡당 1400만원 이하에서 매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센트럴오피스CR리츠 소유의 극동빌딩은 2800억~2900억원에 3차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가 인수의사를 포기한 데 이어 차순위협상자인 GE-국민연금도 3250억원이 비싸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맥쿼리측은 추가 매각 협상을 위해 리츠의 존립 기간을 올해말에서 2010년말로 연장했다.


이밖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장교동 사옥과 여의도 한화증권빌딩을 매각하기로 했고, 메릴린치도 서린동 SK빌딩을 SK그룹에 재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선 월드건설이 남포동 피프(PIFF)빌딩을 시세보다 50억원 가량 할인된 350억원대에 내놓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대형빌딩 新소유주 3각축 예상

오피스시장 매물이 적체되고 가격 거품도 빠지면서 대형 부동산 투자기회를 노린 국내외 자금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 국내 펀드, 외국계 펀드 등 3각축이 신(新) 매수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유리한 고지는 외국계 펀드가 점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내릴 만큼 내린데다 원화가치가 과거 평균치보다 28%나 하락, 환차익을 거둘수 있어서다. 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의 한 사장은 "독일 등 유럽계 연기금의 지원을 받은 사모펀드(PEF)들이 한국 오피스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시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들도 오피스시장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개 사옥 마련을 위한 실수요 목적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ING생명보험으로부터 약 2000억원에 종로 연지동 은석빌딩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은 흩어졌던 계열사를 내년 상반기 중 이 건물에 모을 계획이다.

국내 리츠나 펀드들도 내년 투자자 모집을 목표로 건물 투자가치 분석이나 인허가 등 사전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김관영 제이알AMC 사장은 "임대료 수입은 변함없는데 건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게 매력적"이라면서 "매매가 하락에 따라 임대수익률도 7~8%대의 적정 수익률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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