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 손' 움직여야 유동성랠리-삼성證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12.16 08:40
돈줄이 말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게 불과 엊그제인데, 요샌 '유동성 랠리' 혹은 '유동성 장세'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란 정책 공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 환율이 안정되고 증시가 부양된다는 게 '유동성 랠리'의 논리 구조다. 이른바 '유동성 효과'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를 설명하는 말로도 곧잘 사용된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아직 유동성 랠리가 오지 않았다고 16일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상승은 엄밀히 말하면 금융장세 또는 유동성 랠리가 아닌 그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단계"라고 말했다.

우라가미 구니오란 일본인은 '주식시장 흐름을 읽는 법'이란 저서에서 투자의 사계를 금융장세(봄), 실적장세(여름), 역금융장세(가을), 역실적장세(겨울)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연말에다 한파가 몰아치는 한 겨울인 지금은 역금융장세에서 역실적장세로 넘어온 단계다. 황 애널리스트는 우라가미의 저서를 인용하면서 "향후 금융장세가 다가올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진짜 유동성 랠리는 언제 펼쳐질까. 황 연구원은 "'보이는 손(정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시장)이 움직여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계속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보이는 손'의 정책효과만으론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단 얘기다.

황 연구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다는 것은 시장 기능이 살아난다는 의미다. 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온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자금 유입의 지속성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보다는 '보이는 손'에 의해 약세장 속의 주가 상승(베어마켓 랠리)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낙폭과대주의 순환매 차원에서 트레이딩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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