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간과했던 두가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16 08:11

한국판 신뉴딜과 경제지표의 영향력

무시한건 아니지만 간과하고 있었던게 두 가지 있었다.

뉴딜 정책은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 정부는 2011년까지 4대강 정비에 1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이 확보된만큼 당장 연말부터 삽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한국판 신뉴딜’이라고 평가하며 ‘빅3 구제안 부결’로 까먹은 지수를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으로 환영식을 치러줬다.

미국 정부가 '빅3'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일찌감치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상태긴 했지만 상승률 4.28%에는 ‘한국판 신뉴딜’의 몫도 분명 적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늘(16일)에는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이 발표된다. 성장률, 고용 목표 등이 하향 조정되겠지만 이에 대응하는 대책도 함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영향력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했던 경제 지표가 다시 힘을 발휘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산업생산이 모두 바닥세를 보였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12월 체감경기지수 또한 두달째 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물론 온전히 지표의 영향 때문은 아니었다.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증시 위원장의 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밝혀지고 피해 금융기관들이 속속 자수하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됐다. 미국 정부가 빅3 구제에 100억~40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호재'로는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심리가 불안할 때, 마땅한 호재가 없으면 악재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확인시킨 하루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까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재만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과거 약세장에서의 반등 국면 수익률과 코스피 PBR의 정상적인 복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코스피 반등 가능 목표치는 1230~1245포인트 정도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달라진 움직임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에 대한 분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추세적 상승이 아니고 약세장 속에서의 랠리이기 때문에 업종별로 상승률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 이미 몇몇 업종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수가 바닥에서부터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건설, 금융 등 일부 업종들은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위치"라며 "따라서 많이 오른 업종일수록 앞으로 차익실현이라는 매물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가정하더라도 업종 및 종목별로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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