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프 투자사기 피해 규모 갈수록 확대

김경환 기자, 전혜영 기자 | 2008.12.15 16:23
월가의 거물인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이 전세계 금융권을 상대로 벌인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 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HSBC,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프랑스의 BNP파리바, 스위스의 UBS와 라이히무트앤코 등이 매도프의 '폰지' 사기 수법에 크게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코 산탄데르의 고객들이 약 23억3000만유로(31억달러)의 피해에 노출됐고, BNP파리바는 3억5000만달러의 잠재적인 손실에 직면했다. 라이히무트앤코는 3억25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유럽 최대은행인 HSBC도 10억달러 규모의 잠재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HSBC는 매도프 펀드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로 펀드오브펀드 형식으로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HSBC는 현재 피해규모를 신중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손실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도 275억엔(3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금융기관외에 유명인사, 기금 등의 피해도 확대됐다.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선재단,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엘리 웨이젤, 프랭크 로텐버그 상원의원, 부동산 거물 몰티머 주커만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도프 펀드는 지난 2006년 스필버그 재단의 금리 및 배당금 소득의 70%를 차지할 정도였다.

또 부동산 기업 보스턴 프로퍼티스와 뉴욕 데일리뉴스, US 뉴스앤월드리포트 등 언론기업을 소유한 주커만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매도프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회사 운영에도 막대한 지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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