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오매불망 '빅3'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2.15 15:55

美재무부, TARP로 車 구제할까 주목

지난주 금요일(12일) 뉴욕 증시는 '빅3' 구제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 정부가 그래도 빅3를 버리진 못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번주 증시 역시 '빅3'가 주 메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미 재무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 빅3 파산을 어떻게 막아줄지 구체적인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말 월가는 빅3 외에도 버나드 매도프라는 할아버지 사기꾼 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 나스닥 회장이었던 월가 거물 매도프는 유명인사와 헤지펀드, 재단 등을 상대로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사기를 벌였다.

하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금요일 유럽에선 매도프 펀드에 투자한 헤지펀드 회사의 주가가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뉴욕증시 금융주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동차 빅3 종목 외에 주택 건설업종 주가가 주목된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금요일 장 마감 이후 건설업종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했다. 또 오늘 주택시장 체감지수가 발표된다.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지수도 나올 예정이다.

◇ 빅3에 시선집중 = 이번주에는 미 재무부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 자동차산업 빅3의 구제 방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TARP 자금을 자동차 회사에 어떻게 분배할지 주목된다. 자동차주 운명은 그 결과에 달렸다.

모두가 목 빠지게 기다리는 만큼 예상보다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도 빅3가 파산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빅3가 완전히 파산하면 후폭풍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는 성장률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1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구상중이라는 소식도 시장엔 긍정적인 뉴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오바마 경제팀이 당초 2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부양책으로는 경기 침체를 회복시키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같은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 종목에 주목 =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피치는 "시장 환경이 어려운 데다 내년에는 주택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KB홈과 DR호튼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내렸다. 또 레나와 풀트는 BBB-에서 BB+로, 센텍스와 라일랜드는 BB+에서 BB로 낮췄다.

총기판매업체인 스미스앤웨슨 홀딩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리서치는 2분기 이익이 주당 4센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유업체인 수노코는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

◇ 오늘 지표는 =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반에 뉴욕주 12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전문가 전망치는 -26.5로, 이전 -25.4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시 15분에는 11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6일 오전 3시에 발표되는 주택건설업협회의(NAHB) 12월 체감지수는 10을 기록, 전달의 사상 최저치(9)에서는 벗어나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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