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홈플러스와 '맞손'… 할인점 진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2.15 12:35

(상보)양재 복합쇼핑몰내 할인점, 홈플러스가 운영… 코스트코·이마트 '긴장'

현대백화점이 업계 2위 '홈플러스'와 손잡고 할인점 사업에 나선다.

백화점, 할인점을 모두 거느린 롯데, 신세계와 달리 할인점 사업에 소외돼있던 현대가 홈플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할인점 시장에 우회적으로 진출키로 한 것.

현대백화점은 미래 전략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의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홈플러스가 할인점 운영을 맡게 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복합쇼핑몰내 백화점과 쇼핑몰 부문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주요 임대매장(테넌트) 중 하나로 추진해 오던 할인점 부문은 홈플러스가 수수료 매장 형태로 입점 운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홈플러스의 할인점 운영 노하우를 활용, 복합쇼핑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홈플러스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 입점,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할인점을 직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대한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백화점 및 쇼핑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무역점 등 강남 '노른자위' 상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백화점 사업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유통업계의 신성장 동력이었던 할인점 사업면에서는 진출시점을 놓친 채 선두업체에 밀린 신세였다.

그러나 2010년을 목표로 이마트를 제치고 업계 1위 도약을 천명한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로 할인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은 2011년 개점 목표로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에 개발을 추진중인 양재 복합쇼핑몰에 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한 첫 할인점을 선보인다. 2010년 개점 예정인 일산 킨텍스의 복합쇼핑몰의 경우, 양사 상품권 공동 사용, 고객판촉활동 등 공동마케팅 수준에서 양사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양재, 일산을 제외하고 2011년~2013년에 걸쳐 아산, 청주, 대구, 광교 지역 등 4개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4개점의 경우 할인점 개점은 예정돼 있지 않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개발 계획이 확정된 6개 복합쇼핑몰 이외 수도권 지역에 있는 쇼핑몰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추가로 확보하는 복합쇼핑몰에서 할인점 사업이 진행될 경우, 홈플러스가 전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핵심 상권인 양재 지역에 현대백화점이 홈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 일대 선두 할인점 매장인 코스트코 양재점, 이마트 양재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 복합쇼핑몰내 할인점인 만큼 단일 할인점 매출 규모를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는 계열사 현대F&G를 통한 슈퍼마켓 사업은 별도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F&G는 지역밀착형 슈퍼마켓(SSM)인 H마트를 서울 2개점(압구정동, 풍납동 소재)과 춘천점 등 3개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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