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파산하면 2010년까지 경기회복 안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2.15 11:26

美 경제전문가들, 심각한 파산 후폭풍 우려

미국 자동차업체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파산하게 된다면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긴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산이 곧 대규모 실직 사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빅3 파산하면 350만명 실직..후폭풍 심각=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파산 위기에 몰린 GM이나 크라이슬러가 실제로 문을 닫게 되면 수십만명의 대량 실직 및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지역경제의 침체 등의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빅3가 완전히 파산하면 후폭풍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는 성장률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워낙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파산에 따른 여파를 완벽하게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빅3의 파산이 일련의 연쇄적인 악순환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데니스 비락 오토모티브 컨설팅 그룹 의장은 "빅3가 파산하면 수주내에 혼돈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산은 곧 생산성 저하로 연결될 것이고, 이는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23만9000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파산할 경우, 총 250만명이, 빅3가 모두 파산하면 총 350만명이 내년에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백만명 이상은 내년 1분기내 실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판매 회복..'돈줄' 풀려도 안심 일러=빅3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는 회생에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빅3 업체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더라도 생산은 가능하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수요인데 미국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에서 자동차 구입을 하는 것을 망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빅3가 의회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르면 GM은 내년에 1200만대의 승용차 및 경트럭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포드도 1200만대 이상을 팔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이슬러는 1110만대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한 10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6년만에 최저치이다.

또 지원금에 대한 대가로 약속한 감원 및 공장 폐쇄에 따른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GM은 이미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30개 공장의 문을 닫고, 25만대를 감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혼다도 북미지역에서 11만9000대를 감산하기로 했다.

짐 질레트 미 자동컨설팅업체 CSM 팀장은 "브릿지론을 받게 된다면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몇달간은 거의 죽어지낼 수밖에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차를 더 많이 파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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