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처방, 월요일 오전에 몰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12.15 10:37

피임연구회

월요일 오전에 응급피임약 처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임연구회는 15일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응급피임약 처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 중 월요일(93.9%)에 응급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휴가철인 7월(25%)과 8월(23.5%)에 이어 연말인 12월(22.2%)에 많았다. 처방시간대는 오전(60%)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응급피임약을 주로 처방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여성(80%)이 기혼여성(6.7%)에 비해 훨씬 많았다. 처방받은 여성 중 절반 가량은 이전에도 응급피임약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40% 가량은 이전에 인공임신중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응급피임약을 재처방 받은 여성들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은 여성들과 상담 시, 반복된 응급피임약 복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전혀 모르거나(36.7%) 잘 모르는(30%) 여성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었다고 응답했다. 53.3%의 여성들은 응급피임약을 반복해 사용할 경우 피임효과가 감소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응급피임약은 피임법에 실패한 후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고 싶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피임성공를은 4시간 이내 복용시 95%, 25~48시간은 85%, 49~72시간 이내는 58%로, 성관계 후 빨리 복용할수록 높다. 수정란이 나팔관을 따라 이동해 자궁내막에 도달하기 전인 3일 이내에 복용해야만 피임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고함량의 호르몬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생리주기 동안 1회를 초과해 복용할 경우 피임효과는 증가하지 않으면서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출혈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이임순 피임연구회장(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은 "반복적인 응급피임약 복용은 여성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피임효과도 떨어진다"며 "먹는피임약 등 안전한 사전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