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프 '후폭풍' 유럽으로…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2.15 09:34
미 월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버나드 매도프의 사기 행각에 유럽 은행들도 줄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럽 각국의 대표 은행들이 고객의 돈으로 적잖은 규모의 사기를 당한 것이 밝혀지면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의 HSBC, 스페인의 산탄데르, 프랑스의 BNP파리바, 스위스의 UBS와 라이히무트앤코 등이 매도프의 '폰지'사기 수법에 크게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폰지 수법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한 뒤, 이후 투자자의 원금으로 이전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다단계' 투자사기 수법이다.

로이터통신은 산탄데르의 고객들이 약 23억3000만유로(31억달러)의 피해에 노출됐고, BNP파리바는 3억5000만달러의 잠재적인 손실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또 라이히무트앤코는 3억25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최대은행인 HSBC도 10억달러 규모의 잠재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FT는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HSBC는 매도프 펀드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로 펀드오브펀드 형식으로 투자했다"며 피해규모는 10억달러로 예상했다.

HSBC는 현재 피해규모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손실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UBS의 자산관리 자회사가 유럽 등지에서 고객들이 매도프에 투자하도록 지원했다"며 "직접 피해 정도가 적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도 현재 피해에 노출된 고객들의 손실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월가의 거물인 매도프는 폰지 수법을 통해 500억달러(한화 약 69조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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