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수입업계 실적 '속 빈 강정'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8.12.15 10:38

매출과 부채 모두 늘어..유동성 악화로 회사채 발행까지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부채도 함께 늘어나 오히려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SK가스의 매출은 4조2127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3434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E1의 경우도 3조807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각각 1454억원과 1645억원으로 지난해 말 751억원과 884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부채가 증가하면서 유동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SK가스의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279%로 작년 말 117%에 비해 162% 급증했다. E1의 부채비율도 전년대비 64%이상 늘어난 296.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SK가스가 1조3209억원으로 전년 말 507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E1도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1조43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E1은 유동성 개선을 위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한바 있다.

이같은 LPG수입업계의 부채 증가는 도입 비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LPG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도입 비용이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외부로부터의 차입이 급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로 갚아야하는 금액이 증가한 것도 한 이유다.

LPG수입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국제 LPG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이라는 두 가지 악재로 사실상 빈사상태"라며 "유동부채 증가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전소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한 LPG가격은 올 1월 리터당 951.99원에서 12월 첫째 주 기준으로 1111.04원을 기록해 160원 가까이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월보다 444원 급등한 137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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