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위축땐 대형 건설사 유동성 위험

더벨 이도현 기자 | 2008.12.15 09:52

[Credit Report]한신평 보고서 "시장·공사종목 다변화해야”

이 기사는 12월14일(18: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외 플랜트 사업이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히 위축될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재무안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해외 수주가 급감하면 선수금이 감소하게 되고 주택건설 침체에 따른 현금흐름 부족과 맞물려 운전자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플랜트산업의 현황 및 최근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주자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국제유가도 수요감소로 급락하면서 향후 플랜트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중동·화공플랜트 위주 벗어나 사업구조 다변화 필요성 제기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선수금의 감소는 국내 건설사들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플랜트산업의 경우 건설사들은 발주처로부터 시공금액의 10% 정도를 선수금으로 받는다. 해외수주가 늘면 선수금 유입이 증가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랜트산업은 2007년 이후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유가상승으로 중동지역의 산업과 인프라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 국내 건설사들은 현재까지 465억달러에 달하는 수주액을 달성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해외플랜트 수주는 최근 유가 급락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점차 위축 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산업이중동지역의 화공플랜트 위주로 편중된 점이 문제였다.



2008년 해외수주를 살펴보면 중동지역에서의 플랜트 수주 비중은 전체 수주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플랜트 수주 중 가스·정유·석유화학 등 화공플랜트 부분의 비중이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 애널리스트는 북아프리카·아시아·CIS(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지역)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종목도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위주에서 담수시설·가스·발전플랜트 등으로 다변화해 적극적으로 수주확대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본설계능력을 확보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강화하거나 자체적인 기본설계능력,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수주 확대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 "해외플랜트 매출비중과 등급조정이 연관있어"

한편 해외·플랜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운전자본 부담이 낮아 신용등급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용등급이 유지된 삼성엔지니어링(A+)은 100% 플랜트 공사만 수행하고 있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이 없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진 GS건설(A+)·대림산업(A+)·대우건설(A-)은 해외·플랜트 부문의 매출비중이 30% 수준에 그쳤다.

정 애널리스트는 "플랜트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지구입과 같은 거액의 운전자본 투자부담이 없어 현금영업이익(EBITDA)과 영업활동조달현금(OCF)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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