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목표가 2만원, 사실상 매도-JP모간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2.15 08:56

환율수혜보다 화물수요급감 피해 더 커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은 대한항공에 대해 "위험은 높지만 보상은 적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전일 종가가 3만9300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매도' 의견이라 할 수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지난 12일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2008년도 순손실은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보다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익보다 수요 감소로 인한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JP모간은 대한항공의 미국과 유럽 시장 의존도가 60%로서, 30~40% 수준인 경쟁사들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JP모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이며 국제적으로도 두 번째로 큰 국제 화물 항공사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화물운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이른다. 문제는 이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해 화물운송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의) 발송량이 5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한항공에게 상당한 타격이 된다는 게 JP모간의 주장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경직된 비용 구조도 경기 하강 국면에서 실적악화를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고정비용이 많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자산 대비 순부채 비율이 2009년 말까지 세 배로 늘어 500%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JP모건은 환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치가 1% 상승할 때마다 2009년의 순손실이 0.2%씩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들의 견해다.

이러한 이유들로 JP모간은 대한항공의 장부가치 대비 주가비율(P/BV)을 시장의 현재 거래수준인 1.4배에서 0.7배로 하향했다. 이는 1990년 이후로 대한항공의 평균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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