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로 빅3 살린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8.12.15 11:20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5>옥녀봉 정상의 소나무(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금 빅3를 살리는 것은 결국 그 책임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4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것은 단지 생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미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상당한 신뢰의 데미지를 입었다.

생각건대...만약 지원안이 끝까지 부결되어 당장 파산 보호절차를 결정하게 된다면 오바마로서는 아주 큰 횡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빅3는 공화당 정권에서 망가지게 되는 것이고 또한 파산보호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의 채무조정이나 혹은 노조 문제 등의 미묘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좀 더 견실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빅3에 대한 파산보호는 오히려 실질적으로 GM을 소생시킬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고 오바마는 오히려 영웅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 정권에서 140억 달러를 지원하게 해서 만약 생명을 지지부진 연장만 시킨다면 결국 오바마는 약속했던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해야만 한다.

주요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전격적인 지원을 할 경우에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약속했던 지원을 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조건을 단 부분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면 백악관 입성 이후 전미 자동차 노조의 엄청난 원망을 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한 첫 번째 공약을 져버리게 되는 사건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이명박 대통령처럼 쇠고기 역풍과 같은 심각한 정치적인 위기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여간 고민이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희한하게도 공식적으로는 자동차 지원 안에 대해서 공화당이 반대를 하고 민주당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필자가 오바마의 참모라면 GM이 공식적으로 파산보호 단계(챕터 11)로 갈 수도 있도록 도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대한 경우의 수도 미리 계산해 두어야만 한다.

또한 지난 주말에 터진 버나드 매도프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사기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FBI가 발표한 매도프는 폰지(Ponzi)라고 하는 일종의 피라미드식 사기 수법으로 사기피해 규모는 자그마치 5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할 정도로 막대하다.

금융을 잘 안다는 미국에서 이렇게 커다란 금융 사기극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일 년에 8~12%의 수익을 돌려 주었던 것이 미끼였다.
그러고 보면 아직도 개인들의 탐욕을 이용해서 장사를 해먹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이나 미국이나 참으로 많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벗어날 수 있는 사기극인데도 말이다.

500억 달러의 사기극이라면 시장에 분명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GM에게 배분되기로 했었던 구제금융이 100억 달러인데 이에 5배나 되는 큰 돈이다.

이것으로 또한 학교나 자선단체는 물론이고 BNB파리바와 노무라 등 몇 개의 금융회사의 재정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위 두 가지의 악재와 더불어 불거진 유상증자 발표 등으로 인해 지난 주에 우리네 금융주가 무척 약했고 금융주가 약한 상태에서는 쉽게 금융장세로의 전이가 어렵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각각의 재료에 너무 치중해서 시장을 너무 가깝게 본다면 이런 악재들이 크게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호재가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이런 호재와 악재들이 산재되어 있지만 조금 멀리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느끼고 있는 시장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가지들이 최근 들어 좀 더 굵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은행주가 단독적으로 위험에 의해 반응하고는 있지만 그 외 증권주나 건설주는 여전히 상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로이카 중에서 한 개 이상이 순환매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면 여전히 전체 방향성은 유동성랠리의 기대감이 살아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시장은 보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믿음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지금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다면 그 시기가 문제가 될 것이다.

얼마전에 거론 했듯이 강한 유동성 장세의 시작은 금리인하가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주 화요일(16)에는 FOMC 회의가 있다. 최소한 50BP 이상의 폭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 적어도 금리인하 정책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시기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50BP를 인하한 다음에 추가적으로 내린다고 해도 마이너스 금리를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만약 제로금리까지 간다면 그 다음 부터는 시장에 대한 정책은 통화완화나 혹은 재정적자정책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현재 시장의 심리가 아직은 어두운 상황이라서 누구나 향후 제로금리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향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아직 시장이 반등을 강하게 시도할 가능성 보다는 여전히 등락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더 비싼 이자 돈을 주고 하고자 하는 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들은 금리가 좀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FOMC에서 금리를 더 낮추어서 더 이상 낮출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혀야만 움직일 것이다.

아마도 강력한 시장의 반등은 그 즈음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있고 활발한 투자는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이 맞다면 시장의 등락을 통해서 유동성 장세에 걸맞는 종목들로 포트의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 지점 박문환(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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