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산기부, 조만간 방안 나올 것"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12.15 07:45

5번째 라디오 연설 '어머니와 가족의 소중함' 강조

-가락동 박부자 할머니 등께 고마움 표시
-"재산기부, 어디에 사용할지 검토중"
-"빈곤층, 나라가 책임지고 해결할 것"

이명박 대통령의 15일 다섯번째 라디오 연설은 ‘어머니와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다. 15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채태원 여사의 기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이전 라디오 연설에서 언급했던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 실업문제 등 경제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어머니와 가족’ 얘기를 새삼 꺼낸 것은 경제위기로 몸과 마음이 고단할 때 쉴 곳은 ‘어머니와 가족’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또 이 대통령은 재산기부 약속과 관련해 사용방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 시절 중앙통 사거리 극장에서 과일장사를 하던 때 서럽고 억울해서 가출을 하려고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 명박이가 절망에 빠지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라는 어머니의 기도소리에 차마 집을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렇게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는 한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의 모습에서 노점상이셨던 어머니가 떠올랐다”며 “정말 가슴 뭉클했던 것은 그 힘겨운 상황속에서도 저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매일 새벽 나라와 대통령인 저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그 할머니의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칠고 투박했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주잡은 손을 통해서 거꾸로 제가 큰 용기를 얻었다”며 “박부자 할머니와 시장의 많은 상인들게 고맙다는 말씀과 용기를 가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관심과 용기”라며 “특별히 지금이야 말로 가족의 격려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힘들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가족이 아니겠느냐”며 “지금의 어려움이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소액기부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재산기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베푸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훨씬 더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시장 시절 4년동안 그리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저는 월급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써 왔다”며 “이미 약속드린 재산기부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 왔고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머지 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어렵다고, 힘겹다고 결코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지 말라”며 “정말 힘들어서 하루 세끼도 때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라가 책임지고 해결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의 어려움에 투지를 가지고 맞서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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