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없을 것" 中전문가들 입장 급선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12.14 16:10

중앙경제공작회의 '환율 안정' 시사… 내년 환율 현 수준 유지할 듯

지난 2주간 달러 대비 급격한 절하 추세를 보였던 위안화가 내년에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며 위안화 절하의 필요성이 각계에서 제기됐지만, 지난 10일 마무리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위안화의 대폭적 절하는 없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뒤 중국 전문가들은 기존의 입장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신화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급격한 변동을 겪은 위안화 환율이 내년에는 환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자오칭밍 중국 건설은행 수석 연구원은 "올 연초 달러대비 7.3위안 수준이던 위안화 환율은 7월 한 때 6.81위안으로 곤두박질 친 후 11월 말 다시 6.9위안 수준까지 급등했다"라며 "이러한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압박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는 수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환율로 인한 국제 분쟁만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중국경제연구센터의 류위후이 주임은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한다 해도 수출 촉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다른 통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환율조정은 결국 무역 마찰을 불러와 보호무역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중국지부의 프랭크 공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앞서 "무리한 위안화 절하는 다른 아시아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초래해 결국 중국 수출 진작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 감소 추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위안화 절하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문가들이 환율 '절하'에서 '유지'로 입장을 급격히 바꾸고 있는 것은 그동안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당국이 환율 안정 의사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중앙경제 공작회의를 앞두고 국무원은 경기 부양을 위한 위안화 절하를 시사하는 등 그동안 절하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10일 마무리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고위 지도부는 기본적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화폐정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경제공작회의를 전후해 11월 한 때 6.91위안까지 치솟은 위안화 환율은 6.84위안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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