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구제·금리인하, 美증시 탄력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4 14:20

[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 한주 다우지수는 0.1% 하락했다. 자동차 산업 '빅3' 구제안이 상원에서 부결되고 사상 최악의 고용 및 소비 지표와 기업들의 잇딴 해고발표를 감안하면 지지기반을 양호하게 다져온 셈이다.

미 국채 발행금리가 제로를 기록하고 유통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안전선호'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다우지수는 지난달 21일의 저점 7392.27에 비해서는 17% 올라있는 상태다.

S&P500은 지난 한주간 0.4%, 나스닥 지수는 2.1% 올랐다.

이처럼 다져진 바닥을 차고 미국 증시가 이번주 반등을 지속할지 여부는 2개의 커다란 '재료'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빅3'구제·경기 부양책, 투자심리 개선 전망

무엇보다 미 재무부가 이번주중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 자동차산업 '빅3'구제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동원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한 상태이다.

'빅3' 구제와 더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구상과 관련된 소식들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당초 2년간 5000억달러 수준으로 구상했던 오바마 경제팀의 부양책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로버터 캐비칙은 "세계적인 경기부양 공조에 대응, 투자자들이 관련 종목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토목 건축 자재 관련 업종이 20% 이상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확실시

오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재 1%인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이후에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놓을지 FOMC 성명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제로(0)'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여지와 관련 연준 금리결정 직전에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관심사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3% 하락하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소비자 물가는 0.1%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한번 제기될 계기가 된다는 점은 어두운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졌다는 면에서는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 운신의 폭을 남겨주는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다.

◇ 주택· 고용 지표 부진 지속

주택건설업협회의 12월 체감지수(15일)는 10을 기록, 전달의 사상 최저치(9)에서는 벗어나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다음날 발표되는 11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도 전달의 79만1000채에서 73만8000채로 감소, 되살아날줄 모르는 주택경기의 현상을 일깨워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시장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지표이다. 지난주 58000건이 증가한 57만3000건을 기록,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었다.

이밖에 뉴욕 제조업지수가 15일,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8일 발표된다.


◇ OPEC 감산, 금융사 실적 발표도 변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7일 알제리에서 회담을 갖고 감산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 한주간 국제유가가 13.4% 급반등한 것은 OPEC가 이번에는 '상당한 규모'의 감산을 실현시킬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올 여름만해도 유가 급등은 증시의 악재였지만, 최근에는 엑슨모빌, 셰브론 같은 대형 종목의 주가 상승을 통해 증시와의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골드만삭스(16일)와 모간스탠리(17일)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1999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모간스탠리 역시 대규모 추가상각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미 최대 전자제품 체인점 베스트바이와 미 2위 특송업체 페덱스도 각각 16, 18일 실적을 내놓는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15일(월)

뉴욕 제조업 지수(12월) 8:30 a.m. 전망치: -26.5. 이전수치: -25.4.
산업생산(11월) 9:00 a.m. 전망치: -0.6%. 이전수치: +1.3%.
주택건설업협회 체감지수(12월)1:00 p.m. 전망치:10 이전수치:9

△16일(화)

소비자물가지수(11월)8:30 a.m. 전망치: -1.3%. 이전수치: -1%.
핵심소비자물가지수(11월)8:30 a.m. 전암치:+0.1%. 이전수치: -0.1%.
신규주택착공8:30 a.m. 이전수치:: -6.3%.
FOMC 금리발표 2:15 p.m.

△17일(수)

3분기 경상수지 8:30 a.m. 전망치: -$179B. 이전수치: -$183.1B.

△18일(목)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 : -23K.이전수치: +58K.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10:00 a.m. 전망치: -0.4%. 이전수치: -0.8%.
필라델피아 연준지수(12월)10:00 a.m. 전망치: -40. 이전수치: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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