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15개 삼성그룹주펀드(순자산 10억원·설정일 1년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27%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38.48%)을 웃돌았다.
펀드별로는 개별 종목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소폭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클래스A'(-28.6%)는 삼성그룹주 가운데 하락폭이 작았던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을 많이 가져간 게 시장 방어에 주효했다. 반면 삼성그룹주와 배당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하이카멜레온주식1'은 1개월 단기 성과는 탁월했지만 올 한해 성적(-33.24%)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5월 상장된 '삼성KODEX삼성그룹주상장지수(ETF)'는 지난 6개월동안 -32.5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35.2%)보다 선방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종류형주식 1클래스A'(-28.77%)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B)'(-29.06%) 등 15개 삼성그룹주펀드를 앞서진 못했다.
이는 삼성그룹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삼성화재(-28.7%)와 삼성물산(-44%), 삼성중공업(-37%)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10월 1일 현재 삼성그룹주ETF 내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비중은 각각 15.7%, 14.4%로 다른 삼성그룹주펀드 내 평균(8%대)보다 월등히 높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펀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개별종목을 10% 이상 가져갈 수 없지만 ETF는 예외적으로 최대 30%까지 편입할 수 있다"며 "편입비중이 높은 소수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ETF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수익률이 앞선 것은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한 게 적중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펀드와 ETF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 비용이 저렴한 ETF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총보수는 연 2%를 웃도는 반면 ETF의 총보수는 0.4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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