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vsETF, 올해 승자는?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12.14 16:07

펀드, 수익률 소폭 웃돌아… 비용 감안하면 ETF 유리

올해 급락장에서 삼성그룹주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그렇다면 삼성그룹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삼성그룹주펀드'와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는 어땠을까.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15개 삼성그룹주펀드(순자산 10억원·설정일 1년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27%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38.48%)을 웃돌았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39% 하락했지만 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13.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삼성정밀화학(-15.7%)과 삼성SDI(-16.1%), 삼성증권(-27.5%)도 코스피 낙폭을 밑돌았다.

펀드별로는 개별 종목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소폭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클래스A'(-28.6%)는 삼성그룹주 가운데 하락폭이 작았던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을 많이 가져간 게 시장 방어에 주효했다. 반면 삼성그룹주와 배당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하이카멜레온주식1'은 1개월 단기 성과는 탁월했지만 올 한해 성적(-33.24%)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5월 상장된 '삼성KODEX삼성그룹주상장지수(ETF)'는 지난 6개월동안 -32.5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35.2%)보다 선방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종류형주식 1클래스A'(-28.77%)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B)'(-29.06%) 등 15개 삼성그룹주펀드를 앞서진 못했다.


이는 삼성그룹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삼성화재(-28.7%)와 삼성물산(-44%), 삼성중공업(-37%)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10월 1일 현재 삼성그룹주ETF 내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비중은 각각 15.7%, 14.4%로 다른 삼성그룹주펀드 내 평균(8%대)보다 월등히 높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펀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개별종목을 10% 이상 가져갈 수 없지만 ETF는 예외적으로 최대 30%까지 편입할 수 있다"며 "편입비중이 높은 소수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ETF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수익률이 앞선 것은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한 게 적중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펀드와 ETF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 비용이 저렴한 ETF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총보수는 연 2%를 웃도는 반면 ETF의 총보수는 0.4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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