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출신 금융사 CEO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12.15 16:53

[우리 경제에 HIM을]<2-3>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은 누구?

편집자주 | '자본가는 약탈적, 시장은 약육강식의 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투자자,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깨끗한 가난함(淸貧)’보다는 ‘깨끗한 부(淸富)’를, 희생보다는 공존을 추구한다. 사회책임투자자, 윤리적ㆍ친환경적 소비자다. 생존 투쟁이 격심해지는 불황기에 이들은 경제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머니투데이는 이들을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만드는 'HIM(Humane Investment and Market)', 즉 인간적인 투자와 시장이라 이름 붙이고 국내외에서 HIM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현장을 찾아 전달한다.

↑이상준 회장
ⓒ임성균 기자
이상준(51, 사진) 골든브릿지 금융그룹 회장은 운동권과 금융권 양쪽에서 모두 신화적 인물로 거론된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금융시장에 데뷔한지 10여년만에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 총수가 됐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그의 첫 직함은 '전국보험노동조합연맹 홍보부장'. 그는 전태일노동자료연구소와 보험노조연맹을 거쳐 98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철거업, 용역업, 원룸건설업에서 7차례의 실패를 맛본 후 그는 2000년 골든브릿지를 창업했다. 이후 2003년 쌍용캐피탈, 2006년 브리지증권를 인수해 정상화시키면서 금융시장의 신흥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이 회장은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제1회 해외투자진출 유공자'로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6년 베트남에 자본금 350만 달러의 골든브릿지베트남을 설립하고 4억5000만원 기금의 한베재단을 설립해 양국 교류와 투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였다.


한편, 그가 경영하는 골든브릿지 그룹은 M&A, 부동산 및 대체투자, 해외투자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동시에 '금융의 사회적 책임', '사회책임투자(SRI)'를 강조해 국내외에서 독특한 위상을 키워가고 있다.

골든브릿지는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로 △고객의 성공투자를 이끄는 '네트워크(Network)' △투자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네비게이션(Navigation)'과 함께 △사회책임투자(SRI)로 대안을 보여주는 '네이버(Neighbor)'가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05년 필리핀 카지노 투자에 대한 유리한 조건의 제안을 받았으나 SRI 원칙에 따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5년엔 국내 최초의 SRI재단 설립을 추진했으나 재단의 기업 투자지분 제한 등 법적 문제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