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사기극에 국내 금융사도 피해 우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12.13 17:28

'폰지사기' 연루된 헤지펀드에 국내사 최소 1400억원 투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발생한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으로 한국 금융회사들도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이 다단계 사기수법인 '폰지사기'에 연루된 미국의 헤지펀드 '페어필드 센트리'에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 등은 이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했으며,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의 재간접펀드를 통해 투자한 금융사도 10여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운용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 여부는 현재 파악중"이라며 "모두 기관투자가의 사모펀드 자금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1년부터 운용된 '페어필드 센트리'는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그동안 연 8~10%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500억달러 규모의 폰지사기를 벌인 '버나드 매도프 LLC'란 증권사에 투자 자문과 주식 매매 등을 위탁했다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폰지사기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이들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이다.

한편 지난 11일 버나드 매도프 설립자인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은 증권 사기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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