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선은 미국으로…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14 12:00

[주간증시전망]美 '빅3 구제' 여부가 핵심 이슈

'신뉴딜정책'과 '미 자동차 빅3'에 의해 출렁인 한주였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8일)은 미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신뉴딜정책' 도입 방침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1100선을 회복했다. 수요일(10일)에는 미국 자동차업계 '빅3' 구제안에 백악관과 의회가 합의했다는 소식에 1140선을 넘어섰다. 목요일(11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1150선까지 돌파했다.

금요일(11일) 미국 자동차 빅3 구제안 합의 실패로 일격을 당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한주 75.69포인트(7.36%) 상승한 1103.82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거의 한 달여 만에 1100선을 회복했다.

이번 한 주도 '빅3'가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다. 지난 한 주 전 세계 증시는 '빅3'의 파괴력을 실감나게 경험했다. 이들의 생사 여부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게 될 전망이다.

다행히(?) 미국이 빅3의 파산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백악관은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일부를 빅3 지원에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TARP로 GM과 크라이슬러에 응급 주사를 놓은 뒤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면 수정된 구제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언제, 얼마나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빅3 구제안이 어떤 식으로 빨리 결정된다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지지부진하다면 한주 내내 이 문제에 증시가 발목잡힐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빅3 구제안을 제외하고는 이번주 특별히 달라진 환경은 없다. 경기둔화를 보여줄 각종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은 이에 맞설 경기부양 대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또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라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는 결정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어닝시즌이 임박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요 기업들의 4분기 및 올해, 내년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가 1999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급락한 증시의 반등 시도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주요국의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지만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책 퍼레이드의 일단 멈춤이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분위기가 강해 연말 증시의 분위기가 크게 다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 빅3 변수는 이번주 글로벌 증시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변수의 동향에 다시금 주목을 높이되 주초반까지 충격이 이어지더라도 시장에서의 계단식 저점상승 추세가 유효하게 지속된다면 기술적 반등의 관점을 유지하는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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