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 반등 "빅3, 그래도 안 망한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3 07:14

초반 하락 딛고 상승, 인텔 급등 기술주 강세

뉴욕 증시가 자동차 산업 '빅3'구제안 부결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구제안이 상원을 통과하는데 실패했지만 재무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동원, 빅3 파산을 막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반등 탄력을 제공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4.59포인트(0.75%) 오른 8629.6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14포인트(0.70%) 반등한 879.7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84포인트(2.18%) 급등한 1540.72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빅3 구제법안 부결 여파로 아시아,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로 미국 증시 역시 급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재무부가 잇따라 빅3 파산을 막기 위해 TARP 자금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세로 돌아선채 장을 마쳤다.

◇ GM-포드 희비..인텔효과, 기술주 강세

자동차산업 빅3가 즉각 파산에 직면하는 상황은 모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140억달러의 긴급 구제자금 지원안이 상원에서 부결된데 따른 충격으로 GM주가는 4.5% 떨어졌다. 그러나 GM 크라이슬러에 비해 유동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포드 주가는 4.4% 올라 대조를 보였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경제 상황이 정상적이었다면 우리는 회사의 운명은 시장이 결정하도록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경기 악화를 고려해 정부는 필요하다면 자동차 업계의 붕괴를 막기위해 TARP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른 옵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클리 맥로글린 재무부 대변인도 "의회가 다시 소집돼 자동차 업체들의 장기 생존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때까지 자동차 업체들의 파산을 방지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의원은 다음달 민주당 의석이 훨씬 늘어난 새 의회가 개원된 뒤 구제안을 새로 통과시킬 의사를 밝혔다.

다우 구성 30종목 가운데 인텔 주가가 5.3% 상승,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기술관련주를 견인했다.

버나드 매도프 전나스닥 회장의 5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금융사기 사건이 금융관련주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생각보다 영향은 크지 않아 금융주 전체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가도 빅3에 '흔들'

미 자동차산업'빅3' 구제안 부결로 국제유가가 한때 7%까지 급락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재무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활용,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0달러 떨어진 46.2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서 WTI는 금주들어 배럴당 5.47달러(13.4%) 급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 상원에서 빅3 구제안이 부결된데 따른 충격으로 장중 43.32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다. 빅3가 파산할 경우 실물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그러나 재무부가 이날 빅3 파산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하락폭을 다소 줄인채 마감했다.

◇소매판매 부진..소비위축 우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는 양호했으나 소매판매가 급감했다.
미국의 지난 11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 수준인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하락률(-2.8%)을 보인 10월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다.

또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지난달에도 0.4% 상승했다.

반면 11월 소매판매는 1.8% 하락하면서 5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판매는 1992년 첫 집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유가 및 원자재가 급락의 영향으로 5년래 최대 규모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업재고는 0.6% 하락하면서 지난 2003년 8월 0.4%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월 기업판매도 3.5% 떨어져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