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눈뜨기 두려운 하루, 선방만 바랄 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2.12 18:35
내일 아침 눈뜨기가 두렵다. 일요일이 끝나가는 직장인이 한 말이 아니다. 금요일 증시를 앞둔 미 다수당 상원 원내 대표의 말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자동차 빅3 구제법안 부결 후폭풍을 염려하며 "내일 월가를 보기가 두렵다.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 뿐 아니라 연계된 많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나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상원의 구제법안 부결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의 생존 우려를 증폭시켰다. 빅3 구제 방안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간판기업인 GM, 크라이슬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투자자들을 일시에 패닉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 구제법안의 상원 통과가 좌절되면서 아시아 증시와 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

백악관이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한 빅3 구제까지 언급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 뉴욕 증시의 부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 정치권이 결국 빅3 구제를 선택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의지, 선방만을 바랄 뿐이다.

아시아가 먼저 빅3 구제법안 부결 후폭풍을 맞았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4.4%, 일본 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5.6% 각각 빠졌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8%, 대만 증시 가권지수는 3.7% 하락세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부결 충격에 엔/달러 환율은 13년 최저로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89.64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1995년 8월4일 이후 최저점이다.

지수 선물은 급락 중이다. 오전 4시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259포인트 급락한 8311을, S&P500지수 선물은 33.90포인트 밀린 840.60을 각각 기록 중이다.


GM과 포드의 주가 폭락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GM과 포드의 주가는 30%, 50% 폭락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전일 뉴욕 증시도 10.4%, 10.7% 급락했다.

빅3 충격 앞에선 전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도 맥을 못 췄다.

전일 10% 반등했던 국제 유가는 빅3 우려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 속에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기업재고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PPI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0월 2.8%보다 감소 속도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2.0%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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