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기는 날, MB정부 재평가될 것"

대담=권성희 정경부장, 정리=박재범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 2008.12.17 11:22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인터뷰]

 지난해 12월19일 대선이 치러진지 1년이 지났다. 1년전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는 한나라당의 '환호'를 떠올리면 지금의 상황은 격세지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는 점점 더 악화되고 1년만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급격히 낮아졌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또 집권 2년차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고자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찾았다. 공 위원은 '친이명박' 의원으로 "이명박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공언한 인물.

 한나라당내 수많은 의원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친이명박' 의원이라면 최소한 청와대와 교감하는 여당의 입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대선 1년을 맞는 여권에 대한 공 위원의 냉정한 진단과 미래 지향적 처방을 소개한다.

▶"당이 국정 중심 잡지 못한 것 아쉬워"

―대선이 치러진 지 1년이 됐습니다. 평가가 따뜻하진 않습니다.
▶정권교체를 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앞서가는 10년을 만들어주길 국민 모두가 바랐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전·선동에 따른 촛불시위와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가 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평가가 차가운 것도 당연합니다. 다만 대내외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우리 모두 합심해 이 위기를 이겨내면 이명박 정부 출범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 여러분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지적을 해주시죠.

▶우선 인수위원회의 구성과 역할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어몰입교육 등이 공연한 잡음을 일으켰습니다. 인수위는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정권인수를 위한 업무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의견수렴이나 당과 조율 없이 섣부른 정책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혼선을 줬습니다.

또 '고소영' '강부자'로 지칭된 인사문제가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친근감, 동질감이 위화감, 박탈감으로 바뀐 계기가 됐습니다. 이때부터 이 정부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어요. 출범부터 흔들리다보니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에 대한 국민적 설득이 미흡했고 촛불시위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당이 국정의 중심을 잡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속담도 있듯 대통령 취임 직후 바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했어야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일입니다.

▶"견고한 한미동맹 회복, 큰 성과"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꼽아주시죠.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안정적 과반 의석을 얻은 것입니다. 2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 균열을 회복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것 등은 견고한 한미동맹이 바탕이 됐기 때문입니다.

―경제정책과 관련, '747' 공약이 간혹 도마에 오릅니다. 7% 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이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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