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펀드가입..'MB펀드'는 뭘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12.12 11:01

청와대 "직장인이 흔히 가입하는 펀드..공개는 곤란"

이명박 대통령이 공언했던 펀드 가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펀드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펀드를 밝히지 않겠다는 방침인 만큼 추정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최근 일반 직장인들이 흔히 가입하는 펀드 2 개에 가입했고 매달 펀드에 불입하는 금액도 일반 직장인이 불입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펀드에 추가로 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 우리아이3억만들기, 우리아이적립식주식, 인디펜던스,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 SH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하나UBS운용의 하나UBS인베스트연금주식, PCA운용의 PCA대표기업지수주식,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주식 등이 있다.

다만 펀드 불입금액이 일반인이 불입하는 수준이라고 못박은 만큼 절대금액 증가 펀드가 대통령의 펀드라고 단정짓기는 무리가 따른다.

또 이 대통령의 금융계 인사들과의 여러 인연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 씨(이상득 의원의 아들)가 대표로 있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지난 9월 초 출범 후 처음으로 내놓은 ‘골드만삭스코리아 주식형펀드’는 그래서 주요 후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의 끈끈한 관계와 가족애 등을 감안한 추정인 셈.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흔히 가입하는 펀드라는 면에서 다소 확대해석일 수 있다. 신설사의 펀드기 때문에 아직 지명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새로 입주(내년 2월 예정)하는 농협이 주로 고객들에게 권하는 추천 펀드도 주요 후보군이다. 아직 농협이 청와대에 입주한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미리 출장 서비스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 또 최근 대통령이 농협에 대해 질책한 만큼 사기 진작 차원의 배려도 가능했을 수 있다. 농협에서는 최근 지수 하락 등을 감안해 펀드 추천을 자제하고 있지만 소득공제 혜택 등을 감안해 장기주택마련펀드 등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품명과 액수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펀드는 아직 수익률 등을 추정하기에는 이르지만 보합권 흐름을 나타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날짜는 지난 9일. 통상적으로 펀드에 가입(오후 3시 이전 가입시)한 다음날 주식매입에 돈이 들어가는 만큼 10일부터 이 대통령의 펀드 납입 대금이 증시에 들어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10일 주가가 급등(코스피 3.6% 상승)했고 11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0.75%)했지만 12일에는 오전 10시43분 현재 9.8포인트(-0.86%)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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