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발 은행채 훈풍부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8.12.12 11:43

발행늘고 금리하락…"추세하락 힘들 것"

그간 얼어붙었던 은행채 매수 심리가 한국은행의 과감한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인해 되살아날 조짐이다.

12일 오전 장외 채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을 비롯한 5800억원 규모로 은행채 발행이 실시됐고 체결 금리는 전일대비 0.17%포인트에서 0.09%포인트까지 낮은 수준에서 체결됐다.
국민은행채 1년물은 금리 6.20%에 1000억원이 체결됐다. 전일 민간평가사(민평) 마감금리 기준으로 0.16%포인트 하락한 금리다.

기업은행채 1년물도 2000억원이 5.50%에 거래돼 전날 민평대비 0.14%포인트 하락했고,
우리은행채 2년물은 금리 6.64%에 2000억원이 체결돼 전일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입은행 1년물도 민평 금리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5.47%에 거래됐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1.00%포인트) 등을 통해 은행의 간접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선 점이 은행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 증권사 12곳을 확대한 것은 증권사의 은행채 보유 물량을 RP로 사들이겠다는 것"라며 "더구나 다음주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은행채를 매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 많이 내려간 상황에서 선물 만기시 보유 물량을 국채에서 은행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의 유동성 위험과 자산부실화 위험이 해소되지 않아 은행채 금리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채의 월별 만기액은 10조원 수준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10조원)의 규모를 감안하면 은행채만 전부 편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만기 도래분의 한달치밖에 흡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은행채 직매입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서기까진 시간이 걸리고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선을 그었다"며 "근본적인 은행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은행채 스프레드(국고채와 은행채간 금리차) 축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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