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못믿을 대주단, '지못미' 건설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2.12 10:51
결국 우려가 현실화됐다.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일부 기업의 대주단 가입 소식이 흘러나온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니셜 처리가 된 만큼 해당 건설사는 물론 시장 충격은 상당하다.

건설업계가 그토록 '비밀 유지'를 간절히 요구했지만, 매정하게도 금융권은 이를 지켜주지 않았고 철없는 참새들은 이를 떠들어댔다. 벌써부터 수많은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불안감은 당장 해외건설시장에 알려지게 돼 해당 건설사의 수주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특히 가뜩이나 한국 대형 건설사에 빼앗긴 플랜트시장을 되찾기 위해 호시탐탐 음해할 기회를 찾고 있던 외국 건설기업들에 좋은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외국경쟁업체들은 지금도 한국 대형 건설사들이 곧 은행관리 하에 들어갈 것이란 소문과 함께, 한술 더 떠 부도에 준하는 상황에 처해 대주단에 가입할 것이란 흑색선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시장의 침체를 메울 유일한 대안으로 해외건설시장을 꼽고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런 와중에 비밀을 지켜줘야 할 금융기관들이 오히려 가입을 공식화해 줌으로써 앞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건설기업들로선 대주단 가입의 전제조건인 비밀유지 협약이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었던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주단은 협약 참여 금융기관이 많아 애당초 가입 비밀 유지를 장담하긴 어려웠다.

더구나 상장건설사의 경우 공시관련 규정에 따라 신규자금 대출 때 공시를 해야 하는 점도 비밀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날엔 해외건설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전세계에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점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지못미),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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