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은행부실채권 1조 추가매입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12.12 09:10

저축은행 PF대출규모 1조7000억원으로 늘어..캠코 인력구조조정 단행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추가로 인수한다. 또, 1조7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PF대출채권에 대한 매입을 내년 1월 중 본격 추진하는 한편, 공사 자체 인력에 대한 인력구조조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원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부실채권 인수를 요청해 왔다"며 "이에 12월 중 금융기관들로부터 1조원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당초 올해 8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부실채권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이 규모가 1조78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자금수요 증가로 현재 정부도 캠코에 대해 4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진 중인 저축은행 PF 대출채권 매입에 대해 이 사장은 "당초 인수규모를 1조3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사결과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캠코는 이를 모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 경우 매입기준율이 관건"이라며 "회계법인 선정 후 실사과정을 거쳐 부실 정도에 맞춰 개별적 매입률을 적용해 인수할 생각이며, 저축은행중앙회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입시기에 대해 이 사장은 "매입은 조금 늦어질 것 같다"며 "일단 이달 중 1~2개 사업장을 시범적으로 인수하고, 내년 1월 중 대규모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정부의 공기업 효율화 정책에 발맞춰 현 인력의 15%를 2011년까지 감축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 7~8%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 인력의 15%를 줄이는 대신 이 보다 많은 신규채용 및 전문인력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상황에서 캠코의 역할과 업무가 확장되고 있는데,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선진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부실채권 인수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이 사장은 "현재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부실자산들이 아시아에 매우 많다"며 "특히 리먼이 일본에 남기고 간 자산의 경우 투자가치가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 부실자산에 투자할 경우 앞으로 가치상승이 예상돼 국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규모는 5000억엔으로 캠코는 이중 일부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의 외화를 가지고 나가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방안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건설 매각에 대해 이 사장은 "동국제강의 인수 연기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원칙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경제 현안에 대해 이 사장은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속도는 지나칠 정도로 빠르다"라며 "그린벨트를 제외한 모든 규제를 푸는 조치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중산층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업들도 일단 살리고 나서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서 경제가 좀 돌아가게 한 다음 구조조정에 나서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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