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 급락..'빅3'우려+지표 부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2 07:01

다우 2.2%↓..지원안 상원 통과 난항, 무역수지·고용 악화

경기 지표 악화와 자동차 산업 구제방안 통과에 대한 회의론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6.33포인트(2.24%) 떨어진 8565.0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25.65포인트(2.85%) 떨어진 873.5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0포인트(3.68%) 급락한 1507.88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전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월 무역적자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572억달러에 달했다.

지표 악화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가운데 장중반까지 보합권을 유지했다.
원유 상품 가격이 급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점이 시장을 지탱했다.

오후들면서 '빅3' 지원안이 상원 표결을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됐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 의원은 구제안의 내용이 부족하다며 자동차 업체 종업원의 임금수준을 일본 자동차 업체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구제안의 입법을 요구했다.

이같은 반대의견을 감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자동차산업 붕괴를 지켜보고 있을수 만은 없으며 자동차 산업붕괴는 재앙을 불러 올 것"이라며 상원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없지 않아 상원통과에 필요한 의석을 얻기 힘들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장후반 들어 하락폭이 확대된 끝에 하루 최저점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자동차 금융 관련주, 하락 선두

전날 구제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했음에도 상원 통과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GM주가가 10.4%, 포드 역시 10.7% 급락하며 관련 종목 약세를 이끌었다.

가정용품 생산업체 프록터 갬블이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한데 따른 여파로 1% 가까이 떨어졌고, 회원제 할인체인점 코스트코가 이번 분기 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발표로 3% 내려섰다.

세계 2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는 세계 최대 여객항공기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를 2010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4% 떨어지는 등 실적 우려가 이날도 지속됐다.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금융주 역시 이날 하락의 선두에 섰다.

J.P모간 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경색으로 베어스턴스와의 통합작업에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시장전망을 비관한 데 따른 영향도 컸다. J.P모간 주가는 10.7% 급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10.7% 떨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장마감 직후 35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았다.

◇ 유가 10% 급반등..달러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가시화하면서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46달러(10.2%)급등한 47.98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 12% 이상 상승한 49.12달러까지 도달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유가급등의 배경이 됐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유로 대비 3% 가까이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주 알제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거듭되는 유가 급락으로 배정된 쿼터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는 지난 11월 하루 849만3000배럴을 생산, OPEC의 쿼터인 847만7000배럴 수준에 근접한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적자 확대와 고용부진으로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3.06센트(2.34%) 급등(달러가치 급락)한 1.332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1.34달러를 넘어선 것은 7주만에 처음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42% 뛰었다.

엔/달러 환율은 1.13엔(1.2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1.62엔을 기록, 달러약세 현상을 반영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예정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즈호 뱅크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 야나기하라 히데토시는 "금리와 무역 적자만 놓고 본다면 달러화는 세계에서 가장 약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역수지 ·고용 악화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5만8000명 증가한 57만3000명을 기록,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을 계속 받는 사람들 역시 1982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442만9000만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예상치인 410만명을 상회했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 및 경기가 여전히 크게 부진함을 반영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10월 무역적자도 전월(566억달러)보다 1.1% 증가한 57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535억달러에 비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침체가 오래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수출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미국 경제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부진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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