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느끼는 보람…당신이 진정한 산타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8.12.22 04:06

[머니위크]나도 아름다운 기부천사/봉사활동 참여

나눔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밥을 팔아서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할머니의 이야기나 해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거액의 돈을 기부한 독지가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한다.

당장 카드값 메우기에도 버거운 서민들에게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로만 들린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직접 몸으로 봉사할 수도 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20%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자원봉사를 해본 셈이다. 올해는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주변의 이웃을 돕고 사는 산타가 되보자.

◆몸으로 느끼는 즐거운 봉사활동

사회봉사활동을 경험한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은 물질보다 노동을 통해서 전달할 때 더 진하다" 한다.

지속적으로 한 복지시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임지연 우림건설 팀장은 “함께 놀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게 큰 기쁨이 되는 것 같다”면서 “봉사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주변 이웃들과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보다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게 자원봉사에 임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이라는 것.

◆나에게 알맞은 활동분야 찾기

봉사활동은 소외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특성과 특기를 살린 다양한 봉사활동이 준비돼 있다.

자원봉사 네트워크인 볼런티어21에 따르면 봉사자에 맞는 자원봉사 활동분야는 크게 6가지로 나뉜다. 프로그램 보조, 가정방문, 노력, 교육, 전문성, 문화 등이다.

프로그램 보조 자원봉사는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에서 진행하는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의 통학이나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의 보조 역할이다. 일례로 환갑을 넘은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변신해 사회복지기관의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덕담을 전해주는 식이다.

가정방문 자원봉사자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의 가정방문을 통해 도시락 배달이나 식사지원, 도배나 집수리 활동을 벌인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찾아가 책을 배달하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초록나라도서관 자원봉사 주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노력 자원봉사는 일종의 육체노동으로 봉사를 하는 분야다. 지역사회에서 산이나 하천의 지킴이 역할을 하거나 수해·재해 시 긴급구호활동, 목욕봉사 등이다.

교육 자원봉사는 문맹노인의 한글교육이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문화, 생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분야라고 해서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문자보내기나 사진찍기 등 휴대폰의 기능을 설명해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봉사활동이 된다. 할머니가 보낸 문자에 어리둥절해 하는 손자의 답장을 이끌어내면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참여자의 전문성을 살린 자원봉사 분야도 있다. 비영리기관의 홈페이지 제작이나 홍보업무, 소식지 제작에서부터 외국어 통·번역, 음악이나 연극 등 공연봉사 등도 많은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분야다.


끝으로 문화지원봉사는 지역의 문화행사를 지원하거나 문화재 안내 및 청소, 혹은 소외계층의 여가프로그램 지원을 하는 분야다. 창문에 창호지를 붙이고 마루바닥을 닦는 ‘신나는 경주 문화재 지킴이’가 좋은 예다.

◆봉사활동 참여하려면

봉사활동 분야가 결정됐다면 직접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자.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는 전국 자원봉사센터로 직접 연결해주는 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번 없이 1365번을 누르면 해당 자치단체의 자원봉사지원센터로 연결된다. 248개 지자체와 약 4만여개의 자원봉사 동아리가 속해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봉사활동 단체와 연결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0일부터 네이버와 ‘해비핀 자원봉사 일감나누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국 4926개소 사회복지 자원봉사인증센터에서 활동 중인 인증요원들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싸이월드나 커리어 다음에서도 자원봉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전국 자원봉사자의 봉사실적을 관리하고 인센티브 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전산정보시스템(VMS)을 갖춰 봉사점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http://www.kavc.or.kr
한국자원봉사협의회 http://www.kcv.or.kr
한국사회복지협의회 http://kncsw.bokji.net
네이버 해피빈 자원봉사 http://happybean.naver.com/volunteer/InviteList.nhn

(소박스)불경기 여파, 자원봉사자도 줄었다

“1999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자원봉사자 수치가 줄었어요. 자원봉사도 경기 영향을 받나봐요.”

지난 9일 교총회관에서 열린 2008 전국 자원봉사실태조사 결과 보고 세미나에서 블런티어21 측은 전국 자원봉사 참여자의 비율이 성인인구의 20.0%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3년마다 조사하는 자원봉사실태보고에서 1999년에는 성인인구의 14%가 1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래 꾸준히 늘어 2005년에는 20.5%를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 이래 해마다 봉사자의 비율이 평균 1%포인트씩 늘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김진수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과 사무관은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자원봉사자의 비율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자원봉사교육의 확대로 인해 개인의 자원봉사시간은 3년 전에 비해 약 1.5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한번 나눔의 자원봉사를 해보면 새로운 길이 트이듯 더 열심히 그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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