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인사, 대우조선 인수전 후폭풍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12.11 17:30
2009년 GS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대우조선 인수 실패의 후폭풍은 없었다.

대우조선 인수전 실패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 때문에 이번 인사는 사내외의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일단 대우조선 인수전을 진두지휘 했던 서경석 사장이 부회장으로 선임돼 문책성 인사설을 일단락 지었다.

서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문제를 막판 조율할 때 허창수 회장과 서 당시 사장만이 결정에 참여했을 정도로 대우조선 인수전에 깊숙이 관여했다.

서 신임 부회장은 허 회장이 기자들에게 "서(경석) 사장의 생각이 곧 내 생각"이라고 할 정도로 오너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91년 9월 당시 LG그룹 재경 상임고문으로 처음 재계에 발을 들여놓은 서 신임 부회장은 그룹 회장실에서 일하다가 LG투자신탁운용 사장, 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 LG투자증권 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쉬운 곳보다 어려운 곳에 항상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외환위기 때 LG종금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유동성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었다. LG투자증권과 합병시키고 업계 1위로 키운 것도 그다.

GS측은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안정과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인수전 중도포기가 오너인 허창수 회장의 결단이었다는 점도 문책성 인사설을 일축하는 측의 논거가 됐다.


대우조선 M&A와 관련해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구성과 결별 과정에서 대언론 등 홍보 업무를 무난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순기 상무는 이완경 부사장이 맡았던 재무팀장으로 가게 됐다.

인수전 당시 재무팀장으로 대우조선 M&A와 무관치 않았던 이완경 부사장도 발전 자회사인 GS EPS의 신임 사장에 선임돼 승진인사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 신임 사장은 5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대우조선 M&A의 실무를 담당했던 사업지원팀은 사업지원팀과 경영지원팀으로 분리됐다.

M&A 등 신규사업 발굴 역할을 사업지원팀이 전담하고 경영지원팀은 자회사 경영지원을 맡는다.

기존 신규사업팀장이었던 임병용 부사장이 경영지원팀장으로 전보 발령이 났고, 임병용 부사장 밑에 있었던 허용수 상무가 신규사업팀장 역할을 맡게 됐다. 허 상무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대우조선 인수전 때 임 부사장과 함께 실무에 관여했다.

임 부사장은 대우조선 인수전 예비입찰 직전에 포스코와 GS 동맹이 깨지면서 M&A 업계에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정리한 장본인이다.

다만 사업지원팀이 둘로 쪼개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임 부사장은 향후 M&A 업무에선 손을 떼고 자회사 관리에 집중하게 됐다.

GS 관계자는 "사업지원팀에서 경영지원팀을 분리한 것은 업무 체계를 단순화 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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